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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精 시인

허상

새 아침 2019. 11. 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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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 상

                                                   野精 김용월

 

봄의 첫 부름

눈보라 속 매화 많은 이의 눈길이 머문다

모진 겨울 보내려 첫 기쁨을 주기 때문이다

허나 그대여 영원하던가

 

젊은 날 푸르름이 가슴 밭을 뛰어넘어

산야를 거침없이 달리던 청춘

허나 그대여 영원하던가

 

듬직한 심지로 믿었던 이가 앙큼한 등을 보이고

가슴 열었던 이가 이리저리 스리쿠션을 친다해도

그대여

힘들다 외롭다 자신를 세뇌하지말라

그것 또한 스치는 바람일 뿐 영원이란 없다

 

우리네 인생은 순간순간의 희비가 스쳐 가는

가을날 텅 빈 갈대속과 같다

그 안에 영원한 반려 나의 곧은 심지를 채워보자

어차피 혼자 가는 길이 인생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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